연세대는 13일 실시된 2학기 수시모집 심층면접에서 수험생들의 단순지식 평가보다는 인성과 소양, 전공적성을 파악하는데주안점을 뒀다. 심층면접은 인문계와 이공계 각각 10개 문항 중 3개 문항을 면접관들이 골라 수험생 1명에게 10~15분 가량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교수재량에 따라 변형된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질문지문은 면접장소에서 미리 배포되지 않았으나 질문 내용은 연세대 지원동기나 자기소개, 장래희망, 존경하는 인물 등 대체로 평이했다. 그러나 답변에 대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묻거나 시사문제, 수험생이 답변한 지원동기와 전공적성의 연관성 등과 관련된 추가질문에서는 수험생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또 자기소개서를 본인이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일부 내용을 질문하기도 했다. 인문계 학생에 대한 질문은 자기소개서와 학교 지원동기, 졸업후 진로방향에관한 것이 많았으며 이공계 지원자들은 기본인성과 벤처기업의 장단점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인문계의 경우 자기소개, 단군신화와 남아선호 사상에 관한 연관성을 묻고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토록 했다. 또 '우리나라가 선진국인가'에 대한 답과 이유를 물었으며 '존경하는 인물'과 '지원동기' '세계화의 정의와 문제점,개선방향' 등의 질문도 등장했다.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한 서울지역 고교생 장모(17)군은 "장래희망을 국제통역사라고 말했더니 장래희망과 지원학과가 연관성이 적다며 지원동기에 관한 추가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공계는 자기소개를 20초짜리 홍보,광고형식으로 하라는 문제가 나왔으며 학과이름이 생소한 학과를 지원한 학생에게는 학과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공대 지원자에게는 '벤처기업의 장단점과 긍정적 부정적 영향, 이에 대한 정부 정책'이 주요질문으로 등장했고 생물학과 지원자에게는 '생물학계의 중요 사건'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아프간의 미국공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시사문제도 등장했다. 지구시스템과를 지원한 고모(18)군은 "기본인성에 대한 평이한 질문 후에 `지구시스템이 무엇이냐'는 전공 관련 질문을 받았다"며 "중요한 질문후에는 답변에 대한이유를 꼭 다시 물었다"고 전했다. 연세대 김하수 입학관리처장은 "수치화.계량화된 질문을 지양하고 수험생의 기본인성과 소양, 연세대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측은 "심층면접 일정이 서울대와 일부 겹쳤으나 연세대를 지원한 2천여명 대부분이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격자 발표일은 오는 19일.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김성진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