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일부 사립대가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실시할 것이라는 방침을 공개,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2002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고교 수험생에 대한 우대 효과가 학교별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각 대학 입시관계자에 따르면 수험생의 출신고교에 따라 학생부 성적을 차등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인 고려대의 경우 상위권 고교출신 수험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638명을 뽑은 인문계열의 경우 합격생중 28.5%인 182명이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 재학생이다. 고려대는 1학기 수시모집부터 모집요강에 과거 3년간 해당 고등학교의 본 대학교 진학성적을 참고해 학생기록부 성적을 평가하겠다고 명시해왔다. 지난 8일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연세대도 특목고와 서울지역 고교 학생들이 합격자의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일 960명의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성균관대의 경우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 185명의 학생이 지원했지만 합격자는 26명에 불과, 상위권 고교에 대한 배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는 내신에서 불리한 상위권 고교생들을 위해 내신반영률 60% 중 50%를 기본점수로 주는 방식으로 이들을 배려했다. 한 교육 관계자는 "일부 대학이 상위권 고교생들을 위해 학생부 성적을 차등 적용하고 있지만 심층면접과 논술의 비중이 커지면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