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50대 1은 보통이고 60~70대 1이 평균 취업경쟁률로 자리잡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인원을 줄이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취업대기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신입사원을 모집한 SK텔레콤 워커힐호텔 LG-EDS시스템 등 주요 대기업들의 취업경쟁률이 최고 1백대 1에 이르는 등 평균 60~70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지난달 20일부터 9일간 인터넷을 통해 대졸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4백여명 모집에 모두 2만4천5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6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고 10일 밝혔다.


SK의 공채경쟁률은 99년과 작년의 40∼50대 1보다 높아진 것이다.


계열사별로는 워커힐호텔이 1백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5명 모집에 무려 1천5백명이 몰려왔다.


70명을 뽑는 SK텔레콤 역시 5천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0대 1을 넘어섰다.


또 SK㈜ SK글로벌 SK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경쟁률도 50대 1을 웃돌았다.


SK 관계자는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아 선발 인원이 조금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3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굿모닝증권은 지난 5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서울대 연.고대 등 명문대 졸업생 1천2백여명을 포함,7천5백여명이 지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경쟁률은 무려 2백50대 1.


교보증권 역시 30여명 모집에 3천6백명이 지원해 1백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효성그룹도 2백50명 모집에 1만7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에 비해 지원자수가 5천여명 더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현대중공업 역시 2백명 모집에 1만여명이 지원해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경쟁률이 35대 1이었다"며 "올해는 경쟁률도 높아지고 지원자 가운데 명문대 출신의 비중이 훨씬 높아져 대졸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


종합SI(시스템통합)업체인 LG-EDS시스템의 경우에도 지난달말 인터넷으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3백명 공채에 1만5천여명이 지원,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 37명과 석사급 1천8백명이 포함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포스데이타도 40명 모집에 2천4백여명이 몰려 6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13일까지 각 계열사별로 인터넷을 통해 입사원서를 접수중인 동부그룹도 10일 현재 30대 1(2백명 모집)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취업전문기관인 인크루트 관계자는 "전반적인 채용규모가 줄어든 데다 공채를 실시하는 대기업들도 많지 않아 공채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