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발생한 밀입국 중국인 질식사 및 수장사건에 대해 일부 제기되는 의문과 관련, 해경은 사건 자체가 단순해 쟁점의 요지가 없다고 보고 이부분에 대한 수사를 9일 종결했다. 그러나 해경은 이들 밀입국자가 어떤 경로로 들어왔으며 주모자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수사는 중국측 연락책과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여사구(53)씨를 붙잡아야 밝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여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은 일부에서 어창(고기 및 어구 보관 창고)에 3시간 동안 밀폐됐다고 모두 질식사할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재론치 않기로 했다. 전문가들을 동원한 시험은 하지 않았으나 공기가 통하지 않은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거의 포개져 있는 상태에서는 1-2시간도 제대로 버틸수 없었을 것으로 수사관이나 선원, 중국인들 모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한 수사관은 "공기가 통하도록 되어 있는 물탱크에 수용돼 질식을 면한 중국인들도 '너무 좁고 갑갑해 2시간도 지나지않아 생명에 위험을 느낄 정도로 호흡이 곤란했다'고 말했다"며 "어떻게 이처럼 좁은 공간에 사람들을 몰아 넣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지 '7태창호' 선장 이판근(43)씨가 어창입구 문을 조금 열어놔 공기를 통하게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도 어떻게 밀폐됐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는 상태다. 어창 문 위에 위장으로 올려 놓은 그물 등의 하중과 파도로 입구가 막혀 버린 것이라는 주장과 원래부터 뚜껑을 막았으나 제 시간에 문을 열어 공기를 유통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선원들의 과실치사 혐의에는 큰 차이가 없어 다른 모든 사실을 순순히 시인하면서 구태여 이씨가 이 부분에 대해서만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이번 사건 모의 등에 대한 전모를 밝히기 위해 이날 법무부에 여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사진을 복사해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수사진 10여명으로 추적조를 편성, 부산과 순천 등 연고지에 보냈다. 여수해경 임병순 정보과장은 "질식사 및 수장부분에 대한 수사가 끝난 만큼 앞으로는 여씨를 붙잡아 밀입국 경로와 조직들을 밝히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경비정 7척을 동원해 사체 유기 장소인 소리도 인근 해상을 수색했으나 사체를 발견치 못한 가운데 10일에도 계속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해경은 사체가 보통 3-5일만에 수면위로 떠 오른 점을 감안해 10일 오후 이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