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전.충남지역업체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와 한국은행 대전지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전.충남지역 업체의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액은 1억4천6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35억3천800만달러의 4.1%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억4천700만달러에 비해 0.7% 줄어든 것으로, 앞으로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인근 국가로 확대될 경우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중동지역 국가의 항구 및 공항 통제에 따른 납기 지연과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의 외화반출 규제에 따른 수출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반도체 등 충남 천안지역 전자산업의 대미 수출이 크게 위축되고 유가변동 등으로 서산지역의 석유화학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무역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대덕밸리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의 활동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파키스탄에 매월 30만달러의 제품을 수출해 온 충남의 K사는 지난달 11일 미국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사건 이후 기존의 주문이 취소됐으며, P사는 중동지역 국가와의 수출상담이 지연되는 등 10여개 업체가 피해를 본 경험이 있어 수출업체들의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무역협회와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전쟁으로 지역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업체들은 비용절감과 수출지역 다변화, 고환율 등에 대비한 금융.외환부문 관리 확충,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 등을 마련,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