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식당이 미군 부대 음식 찌꺼기를 재료로 사용하다 경찰 수사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도 의정부 지역 부대찌개 식당가로여파가 몰아쳐 손님 발길이 끊기는 등 찬바람을 맞고 있다. 4일 낮 의정부시 의정부1동 부대찌개 식당 23곳이 몰려 있는 '의정부 명물찌개거리'는 추석 연휴 뒤 직장인들이 첫 출근하고 맞는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계절에 관계없이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북적이던 이 거리 식당마다 주차장은 여유공간이 많아졌고 식당 종업원들은 손을 놓은채 손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점심시간에만 하루 평균 80인분을 판매했다는 한 식당은 이날 30인분을 판매하는데 그쳤고 저녁시간 예약은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1, 2층이 영업장인 한 식당은 2층은 비었고 평소 앉을 자리가 없던 1층 마저 절반 정도 좌석에 손님이 앉아 있을 뿐이다. 이곳 상가번영회장 박평순(58.여)씨는 "일부 식당이 부실한 재료를 사용한 것이 마치 모든 식당이 그런 것처럼 비쳐 안타깝다"며 "의정부 명물찌개거리 식당들은 소시지, 햄을 모두 국내 유통 도매상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번영회는 허가업체가 제조한 제품만 사용한다는 안내문을 만들어 식당에 게시하는 등 의정부 부대찌개의 명예를 회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의정부시도 이날 부대찌개 식당들에 대한 위생점검에 나서는 등 미군부대 음식물 찌꺼기를 사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긴급점검을 했다. (의정부=연합뉴스) 박두호기자 d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