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앙 8개부처에서 18종의 복권을 경쟁적으로 발행하는 바람에 이중 3분의 2가 폐기처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4일 행정자치부와 문화관광부 등 복권을 발행하는 중앙 8개부처가 제출한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에 18종, 13억8천572만장(구입가격 기준 8천543억원어치)의 복권이 발행돼 이중 65%인 8억9천390만장(6천89억원어치)이 폐기처분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5종에 17억5천20장(1조4천281억원어치)의 복권이발행돼 이중 45%인 7억9천321장(7천312억원어치)이 폐기처분된 것으로 집계됐다. 폐기율이 가장 높은 것은 행자부에서 발행하는 추첨식 제주관광복권으로 82.6%를 기록했고 문화부의 추첨식 월드컵복권과 국가보훈처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플러스복권도 각각 75%와 64.7%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이밖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인터넷복권과 축구복표 토토복권 등의 발행이 계획중이거나 시범사업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행정부처가 경쟁적으로 복권을 발행하는 바람에 예산낭비는 물론 국민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