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이틀 앞둔 29일 전국의 주요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3천만명으로 추산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토요일도 쉬는 일부 귀성객들은 전날 오후 이미 서울을 빠져나간데다 아직 본격적인 '귀성전쟁'은 시작되지 않은 탓인지 이날 오전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대체로 원활한 소통상태를 보였다. ▲고속도로.국도 원활 = 이미 귀경이 시작된 전날 하루동안 27만6천대가 서울을빠져나가 28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새벽까지 경부선 일부 구간이 정체현상을 보였으나 29일 오전 현재 전 구간이 막힘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부선 수원IC 부근과 호남선 하행선 여산휴게소 부근 5㎞구간이 접촉사고 여파로 지체돼 차량들이 시속 30~40㎞로 서행을 하기도 했다. 또 국도는 수원∼오산, 용인∼평택, 유성∼종천 구간에서 차량 대수가 평일에비해 다소 늘어났을 뿐 지체나 서행구간 없이 대체로 평소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한국고속도로공사는 이번 연휴에 135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버스전용차로가 적용되는 이날 오후부터 30일 밤까지는 정체상황이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역.터미널 = 김포공항은 이날 오전 귀성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내선 여객처리를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하고 2일부터 내달 4일까지 6일동안 부산, 제주에 모두 임시편 198대를 추가 운항하고 있다. 김포공항도 28일부터 부산 24편, 제주 60편, 광주 96편 등 모두 267편을 추가운행하고 있으나 표는 거의 매진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들은 "전국 주요도시 대부분의 노선이 매진된상태"라며 "대기표도 많이 밀려있는 만큼 아직까지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은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등 주요 철도역에서는 좌석표가 모두 팔려나갔으며, 특히 경부.호남선일부 구간은 입석까지 모두 매진됐다. 이에따라 서울역은 이날 정기열차 122편에 임시열차 23편을 더 투입했으나, 좌석은 모두 매진됐고, 경부,호남선 일부 임시열차편의 입석만 남아있는 상태다. 고속버스의 경우 전날 하루동안 3만5천여명이 버스편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나간데 이어 29일 오전 9시까지 7천444명이 서울을 빠져나갔다. 이날 오전까지는 터미널이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터미널측은 오후 3시께부터는 귀성객이 크게 몰릴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측은 이에따라 추석연휴에 대비 900여대의 차량을 증편해 표가 매진된대전 이남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 귀성객 표정 = 경기 침체의 여파로 귀성객들의 선물 꾸러미는 예년보다 가벼워보였지만 고향을 찾는 시민들의 표정은 예년과 다름없이 설렘으로 가득찼다. 회사원 신문호(28)씨는 "오늘부터 회사가 연휴에 들어가 미리 열차표를 구입한탓에 별 어려움 없이 귀성길에 올랐다"며 "부모님 드릴 선물이 작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주부 이진희(44.여)씨는 "시부모가 계시는 군산까지 가야 하는데 표를 미리 구하지 못해 임시 고속버스편을 알아보고 있다"며 "고생길이지만 손주 손녀 보시며 즐거워하실 것을 생각하니 고생길이 효도하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심표정 = 일부 귀성객들이 미리 서울을 빠져 나간 탓인지 서울시내 도심 도로는 평소보다 줄어든 차량들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께부터는 귀성차량들이 몰리기 시작한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와 반포IC 인근 등 서울 이남 지역 진출입로는 정체현상이 시작됐다. 또 강남지역 주요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에는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과 차량이 몰려 인근 도로가 이날 오전부터 크게 붐볐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이귀원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