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강력1부는 상습도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안그룹 박순석(57) 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박 회장을 26일 구속 수감했다. 수원지법 영장전담 김수일 판사는 이날 "박 회장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는데다 범죄사실도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이처럼 전격 구속되면서 그 배경을 놓고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신안그룹측은 "검찰의 짜깁기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용호 게이트"와 유사한 여권 실세와의 유착설을 막기 위해 "선수치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단순도박 사건에 불과하다며 정치적인 해석을 차단하고 있다. "상습도박한적 없다"=박 회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소액의 내기 골프는 쳤지만 도박장을 여는 등 상습적인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베라CC 클럽하우스내 회장실 등에서 5차례에 걸쳐 도박자금 1억여원을 가로챘다는 혐의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골프를 친 뒤 클럽하우스 회장실에서 포커를 하면서 돈이 오간 사실은 있다"며 "그러나 나는 포커를 칠 줄도 모르고 돈놀이를 한적은 더 더욱 없다"고 밝혔다. 또 신안종합건설 관계자는 "악의성 제보에 따라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상습도박꾼"=이훈규 수원지검 2차장은 이날 "골프장 폭력배에 대해 수사한다는 거짓정보를 흘려 박 회장이 골프를 치도록 유도했다"며 "지난 22일과 23일 돈을 건네는 장면까지 사진촬영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차장은 "박 회장은 단순도박사범에 불과하다"고 잘라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부동산 개발에 필수적인 인.허가업무상의 편의를 받기 위해 수년전부터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알고 지냈다며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수원=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