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그가 일궈온 신안그룹의 성장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안그룹은 현재 건설,레져,금융분야에 13개의 회사와 재단법인 순석장학재단 철강회사인 신호스틸 등 1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재계에서 자리 잡고 있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 출신인 박 회장은 13세때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막노동 등을 하면서 돈을 모은뒤 첫 사업으로 서울 동대문에서 철근 도소매업을 시작했다. 그러던중 지난80년 신안종합건설을 설립하면서 건설업에 뿌리를 내렸다. 박회장은 83년 신안,90년 태일종합건설을 잇따라 설립해 주택 및 토목분야의 기업군을 형성했다. 지난 92년에는 재단법인 순석장학재단을 설립해 공익분야에도 관심을 보였다. 90년대 중반부터는 신안주택 할부금융 신안팩토링 등 금융분야로 까지 계열사를 확대했다. 신안그룹이 재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박회장이 사업영역을 골프장 호텔 등 레저산업쪽으로 확장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부터이다. 신안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관광과 금융분야에 대해 끊임 없는 관심을 보여왔고 골프장과 호텔사업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회장은 올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골프장과 호텔은 필생의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99년 2월 경기도 안성 신안CC 건설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과 올 2월 경기 광주 그린힐CC,리베라 CC마저 인수하면서 신안그룹은 건설,금융,레져분야를 망라한 중견 그룹의 모습을 완전히 갖췄다. 그는 현금동원 능력이 있어 이처럼 계열사를 불려오면서도 금융권에 빚을 지지않고 대부분 자신이 보유한 현금으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금융권에서 빌어쓴 돈도 세금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될 정도이다. 여기에 서울 강남과 대전 유성의 리베라 호텔까지 신안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돼 박회장의 "소원"이 대부분 이뤄진 셈이었다. 그러나 관악CC와 조흥금고를 인수한 뒤 골프장회원과 금고직원 등으로부터 불만을 싸 원성을 듣는 등 잡음에 시달려왔다. 박회장은 결국 자신이 필생을 두고 이룩해 낸 골프장과 호텔에서의 비행이 알려지면서 곤경에 처하게 됐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