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신라 문무왕 때의 문장가로서 유교 경전을 우리말로 해석한 설총(薛聰.7세기)을 10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고 25일발표했다. 고승 원효의 아들로 태어난 설총은 삼국시대부터 수용해 온 중국의 경학, 그중에서도 훈고학을 익혔으며 당나라 시대에 유학(儒學)의 경전이 하나로 통일되자 이를 우리말로 해석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석독구결(釋讀口訣)을 창안했는데, 이는 신라의 국학에서 교수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13세기까지도 표준적인 해석법으로 학습됐다. 석독구결은 경전에 우리말의 조사, 어미 등을 나타내는 토를 붙여 한문을 우리말로 풀어 읽는 방법을 표시한 것인데 이것이 보급되면서 향찰, 이두, 구결의 발달을 가져왔다. 이런 업적으로 설총은 10세기까지 한림(翰林)이자 신라 십현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았고 한국의 유종(儒宗)으로 일컬어졌다. 그는 최초의 가전체 문학작품으로 평가되는 저서 '화왕계'에서 유학의 정신으로 왕도를 펼 것을 완곡하게 권했으며 '감산사아미타여래조상기'에서는 유.불.선 삼교의 정신을 찬양했다. 10월에는 설총을 기리는 행사로 ▲학술발표회(9일.경북 경산시 여성회관) ▲경산문화원 주최 유적지 답사(10-11일. 경주.경산 일원) ▲사단법인 한국어문회 주최학술강연(19일. 대우학술재단 강연실) 등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