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내기골프를 상습적으로 친 혐의로 검찰에 검거된 신안그룹 회장 박순석(朴順石.60)씨가 도박장을 개장, 1억여원을 뜯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金洪一)는 25일 "박 회장이 하도급 업자를 상대로 내기 골프를 친 뒤 자신의 골프장과 호텔에 마련된 도박장에서 이들로 하여금 포커나 고스톱을 하게 한 뒤 1억여원의 고리 돈을 강제로 뺏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오늘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3일 오전 8시∼오후 6시 화성시 동탄면 오산리자신이 운영하는 리베라골프장(옛 관악골프장)에서 김모(54.Y건설 대표)씨 등 4명과1타당 10만∼100만원을 걸고 내기골프를 치는 등 지난 4월부터 28차례에 걸쳐 5천만∼1억5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골프도박을 한 혐의다. 박회장은 또 지난 6월 5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리베라골프장클럽하우스 2층 회장실에서 장모(41.S건설 대표)씨 등 6명에게 포커도박을 하게 한 뒤1판당 10%를 떼 모두 2천여만원을 뜯는 등 3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신안그룹 계열회사로부터 하도급을 받으려는 업자 와납품업자, 금융할인을 원하는 중소기업 등 경제적 약자를 상대로 거액의 내기골프와도박을 벌여 반강제적으로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 업자들은 박회장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져주기 골프를 치고 어쩔 수 없이 포커도박을 한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회장과 Y건설 대표 김씨 등 4∼6명에 대해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이날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