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떨어져 학원에 보내달라는 딸을 목졸라 실신시키고 다시 흉기로 찔러 살해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동구 암사동 김모(36.여)씨의 집 안방에서 김씨가"학교성적이 떨어져 학원에서 공부하고 싶다"며 학원에 보내달라는 딸 최모(13.여중1년) 양의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흉기로 가슴을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딸아이가 며칠전부터 학원에 보내달라고 했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힘들다고 달랬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 또다시 학원 이야기를 하길래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2년전 이혼후 딸과 함께 살면서 전남편으로부터 한달 생활비로 30만원을 받으며 어렵게 지내왔으며, 최근에는 우울증으로 병원치료까지 받아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유서를 남기고 동반자살을 시도하려했으나 범행 7시간 뒤 강동서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하고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21일 김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