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구 북구지역 주택가에서 심야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으나 경찰 수사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시민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19일 오전 3시 55분께 대구시 북구 침산2동 화성1차 아파트 옆 K섬유 창고에서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100㎡ 가량의 창고 가건물과 원단 10만 야드등을 태운 뒤 4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어 10여분 뒤인 오전 4시 5분께는 인근 노상에 주차돼 있던 대구 80바3494호2.5t트럭(운전사 남구현.38) 적재함에서도 원인 모를 불이나 차량에 적재돼 있던 이불 67박스와 이모(55)씨 소유의 주택 일부를 태웠다. 이날 새벽 2건의 방화추정 화재는 3곳으로 옮겨 붙어 3천200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추산)를 냈다. 경찰은 불이 난 두 곳이 100m이내인 점과 발화 시간이 비슷한 점, 최초 발화지점인 섬유 창고에 전기 등 다른 화재 원인이 될 만한 것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1시 30분께는 북구 읍내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주차돼 있던 대구 80바 2888호 2.5t 화물차(운전사 김호경.43)의 적재함 부분에서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운전석 등 차량 일부를 태워 570여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분만에 진화됐다. 김씨는 일주일 전인 같은달 17일 오후 11시 40분께도 이곳에서 50여m 떨어진도로가에 자신의 또다른 2.5t 화물차를 주차시켜 두었다가 유사한 화재 피해를 입고차량을 폐차시킨 뒤 새차를 구입했으나 이틀만에 또다시 화를 당했다. 또 지난 6월 20일 오전 3시께도 북구 읍내동 S다방 건물 출입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이 건물 3층에 사는 오모(42.여)씨 모녀가 팔과 다리 등에 2-3도의화상을 입고 내부 집기와 계단 통로 등을 태워 100만원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정)를낸 뒤 1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밖에도 지난 4월16일 자정께도 북구 침산2동 북부시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불이 나 점포 3채와 주택 일부 등 120여㎡ 가량을 태워 950여만원(소방서 추산)의재산피해를 낸 뒤 30분만에 진화됐으나 1-2시간 후에 인근 공장과 식당 등지에서 잇따라 유사한 화재가 발생해 방화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까지 이들 방화 추정 화재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