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5개 초등학교를 무작위 선정, 급식 이용실태를 표본조사한 결과 육류 섭취를 즐기고 채소류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소속인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이 2001년 1학기 중 신영, 명신, 문정, 논현, 송중 등 5개 초등학교를 부식종류별 공급량 대비 쓰레기 발생량을토대로 학생들의 기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권 의원은 "5개학교 실태를 종합한 결과 육류는 총 1만5천262㎏의 공급량 가운데 7.7%인 1천181㎏이, 어패류는 9천570㎏ 공급에 16.4%인 1천572㎏이 쓰레기로 배출된 반면 채소류는 6만3천813㎏의 공급량 중 18.6%인 1만1천865㎏(전체 음식쓰레기발생량 대비 63.4%)이 쓰레기로 배출돼 서울지역 초등생들의 채소류 기피현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목할 점은 서울에서도 생활수준이 비교적 높은 지역인 강남 논현초교(연간 급식일수 93일/1일 평균 급식인원 850명)의 경우 채소류 기피현상이 조사대상 학교 중 가장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육류는 1천924㎏ 공급에 5.0%인 96㎏이, 어패류는 1천180㎏ 공급에 0.2%인 177㎏만이 쓰레기로 배출된 반면에 채소류는 공급량 1만5천603㎏ 중 18.2%인 2천842㎏이나 쓰레기로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요즘 아이들이 밥, 김치나 채소보다는 육류, 빵 등의 서구식 식단을지나치고 선호하게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최소한 학교급식 만이라도 균형적인 영양공급을 위한 급식 지도체계가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