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권에 번지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베이징방송대학 후쩡룽 박사는 지난 6일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진흥원 주최 `중국방송 관련전문가 토론회'에 참석,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한국방송프로그램의 유행도 중국전체로 보면 대세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후쩡룽 박사는 특히 "`한류'현상의 수용자는 중국사회내에서 주류계층이 아니고,구매력도 약하다"면서 "따라서 한국이 중국방송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향후 5-10년을 바라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한류' 현상이 성공을 거두려면 먼저 주류계층을 타깃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다 중국에서는 시장의 힘보다 정부가 강한 만큼 중국정부와의 신뢰구축과 지속적인 관계유지에 주력해야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타임워너' 등 유수의 해외방송사들이 중국정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중국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중국내에서 한국-미국-일본의 TV 프로그램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한국의 방송프로그램은 주로 드라마에 제한돼 있고 그나마 획일적이고 단순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방송시장에 언급, 그는 "중국의 콘텐츠 시장은 초기단계로 중국내 독립제작소들의 전문성과 제작능력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그러나 중국 방송시장의 규모가 커져 앞으로 해외 방송프로그램의 진출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