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야쿠르트 아줌마가 21년 동안 1백20쌍의 혼사를 성사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0년 한국야쿠르트에 들어와 부산 금정구 일대에서 야쿠르트아줌마로 활동중인 석실화(51·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씨가 주인공. 그녀는 그동안 1백20쌍의 결혼 중매를 하고 단 한건도 이혼한 사례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석씨는 야쿠르트에 입사한 첫 해 시동생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사촌 동생에 대해 마음에 들어하자 혼사를 추진해 좋은 결과를 맺은 것이 중매경력을 쌓는 배경이 됐다. 야쿠르트아줌마의 업무 특성상 매일 방문하는 고객의 집안 사정에서부터 성품까지 꿰뚫게되자 석씨에게 중매를 부탁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특히 결혼까지 골인을 잘 시킨다는 소문도 확산됐다. 석씨는 중매에 그치지 않고 가장의 진급이나 실직 등 인연을 맺어준 부부의 희로애락을 들어주는 상담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초기에 아내가 중매에 나서는 것을 못마땅해하던 석씨의 남편도 이젠 아버지없이 혼자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신부의 손을 잡아 주는 등 아내를 돕고 있다. 석씨는 "중매 섰던 젊은이들이 결혼식을 올릴 때면 날짜 이름 당시 느낌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며 "일이 잘 풀리면 내 일처럼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국야쿠르트는 석씨의 성공담을 이달 사보에 게재할 예정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