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서호석 교수는 지난 99년∼2000년 이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은 여성 689명을 대상으로 자궁세포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19.4%인 134명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고위험 파필로마 바이러스(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 실태조사는 구로주변지역 거주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3년전 다른 대학병원에서 조사한 일반여성의 HPV감염률 15∼16%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남성의 자유분방한 성생활이 감염의 주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립보건원은 올 상반기 부산과 대구, 경주, 전주 등 전국 4개 지역보건소와 공동으로 유흥접객업소 종사여성 500여명을 대상으로 HPV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7%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었다. 이 바이러스는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와 마찬가지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여성환자의 90%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