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학교를 조퇴한 여고생이 납치된지 4일만에 예천지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3일 오전 5시께 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학가산 8부 능선에서 4일전 안동에서 납치된 김모(17.모여고 2년)양이 운동화 끈으로 손발이 묶이고 얼굴부분이 수건으로 나무에 고정된 채 숨져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양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치과에 가기위해 학교를 조퇴한 뒤 시내버스를 타고 안동시내 모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납치됐다. 이후 9시간만인 오후 8시10분께 김양의 집으로 김양의 울먹이는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와 끊어진 뒤 곧바로 20-30대 남자가 전화를 걸어 '1일 오전 10시까지 현금 5천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으며 이후 같은 목소리로 안동과 영주, 예천지역 공중전화를 통해 김양집으로 6차례 전화가 걸려왔다. 범인은 3일 오후 1시께 마지막 전화를 걸어 농협구좌로 '5천만원을 송금하라'고 말한 뒤 모 여고생을 통해 예천우체국 구좌를 개설하려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으나 조사결과 이 여고생도 최근 납치당한 피해자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양의 사체 상태로 미뤄 3일가량 경과된 것으로 추정돼 범인이 김양을 납치한 후 곧바로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화 목소리 등 정황으로 미뤄 20-30대 전후의 남자 2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아직 예천 등 경북북부지역을 빠져나간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인근경찰과 공조수사를 통해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범인이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외곽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예천=연합뉴스) 임상현기자 shl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