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나오는 2백여종에 이르는 김치종류 가운데 실제 한국인들이 먹어본 김치는 10종이하의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치전문 포털 사이트인 김치박물관(www.kimchimuseum.com)은 지난 5~7월 사이트에 접속한 네티즌 1천8백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김치소비성향 실태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직접 맛본 김치종류가 몇 종인가라는 질문에 34.9%(6백34명)가 1~5종을 꼽았다. 또 6~10종을 맛봤다는 응답은 31.8%(5백78명)였다. 김치박물관 관계자는 "김치종류가 지역별 계절별로 2백종에 이르고 있지만 응답자들의 3분의 2(66.7%)가 평소 먹는 김치를 10종이하라고 대답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지역별로 뚜렷이 구별되던 전통김치가 서울권을 중심으로 표준화,획일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치박물관측은 "김치생산업체들이 다품종의 김치를 생산하는 것보단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준화된 맛을 찾아 소품종을 중점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네티즌들의 10%(1백73명)가 11~15종을 먹어봤다고 대답했고 24%(4백31명)은 15종이상을 맛봤다고 응답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