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접객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의 47%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파필로마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있다는 역학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보건원 면역결핍연구실은 올 상반기(1∼6월) 부산, 대구, 경주, 전주 등 전국 4개 지역 보건소와 공동으로 유흥업소 여성 500여명을 대상으로 HPV감염실태를조사한 결과, 전체의 47%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와 마찬가지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며,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여성환자의 90% 이상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될 정도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유흥업소 여성의 감염실태는 다른 국가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비슷해 일본은 48%, 멕시코는 47%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원 이주실 면역결핍실장은 "국내 여성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자궁암을예방하기 위한 사전 실태조사차원에서 실시한 이번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듯이 HPV를아내 등 가족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서는 건전한 성생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