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발생 보름여만에 집단폐사한 양식 물고기가 200만마리를 넘어섰다. 특히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인 30일에만 50만마리가넘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적조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피해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1일 경남도와 부산 기장군 등에 따르면 통영연안에서 30일 하루동안 27만6천여마리가 추가로 폐사했고 부산시 기장군에서 25만4천200마리가 죽어 올해 적조발생후 하루 피해 규모로는 가장 컸다. 이에 따라 31일 오전 현재 적조로 인한 폐사는 통영지역에서만 총 164만5천여마리에 24억7천여만원으로 늘었고 부산 26만2천여마리(5억여원), 남해 10만마리(2억4천만원), 거제 5만8천마리(1억1천만원), 여수 6만여마리, 울주 1만2천여마리 등 총213만7천여마리에 피해액은 37억원을 넘는다. 특히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통영지역의 경우 전체 24.5ha의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는 1억7천600여만마리의 물고기 중 1% 가까이 폐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적조피해는 95년(764억원)에 이어 사상 2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이는 자치단체 등이 공식집계한 것일 뿐 아직 물속에 가라앉아 있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까지 합치면 피해액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0일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던 적조는 이날 맑은 날씨를 회복하면서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여 남해와 동해에서는 민.관.군이 모두 동원된 총력방제가 펼쳐지고 있다. 한편 이한동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적조피해가 심한 경남 통영지역 등을 돌아보고 어민들을 위로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