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관광객이 급증한 인천 용유도 지역에 소방관서라고는 소방관 3명과 소방차 1대가 전부인 용유소방파견소 뿐이어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25일 0시 35분께 인천시 중구 을왕동 남포모텔에서 불이 나 단층 규모의 모텔건물을 비롯, 주변 식당.노래방 등 인근 4개 점포를 태워 4천6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발생 후 30분간은 용유소방파견소 소방관 3명, 1천400ℓ용량의 소방차 1대, 구급차 1대만이 화재현장에 투입돼 진화활동을 펼치는 바람에 재산피해가 컸다. 화재 발생 후 30분 뒤에 가장 인접한 영종소방파출소 소방관들이 도착했고, 화재발생 후 50분이 지나서야 인천중부소방서, 서부소방서, 계양소방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 모두 소방관 39명과 소방차 17대가 동원돼 진화활동을 벌였다. 촌각을 다투는 화재현장에 이처럼 소방차의 현장도착이 늦는 까닭은 인천 주요소방서에서 용유도까지 유일한 육로 수단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도 거리가 50km 가량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첨단 소방시설을 자랑하며 발대한 인천국제공항소방대가 비록 용유도에서 3km 가량 떨어진 공항에 위치하고 있지만, 인천소방본부 산하가 아니라 공항공사 소속이어서 화재진화 공조가 기민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섬 지역 특성상 소화전 시설이 없고 비좁은 도로로 인해 화재 발생시 자칫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를 항상 안고 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공항 개항 이전과는 달리 최근 하루 2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이지만 소방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력과 장비 보강이 시급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