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원이 우키시마(浮島)호 폭침 사건 희생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사건 56주년을 계기로 희생자 위령제 및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북한 영화 '살아있는 영혼들' 특별상영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와 우키시마호 폭침 희생자 위령제 추진위원회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묘공원 국악정에서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희생자 위령제를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에는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 서한을 일본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살아있는 영혼들'의 국내 개봉을 추진하고 있는 나래필름(대표 정한우)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남산빌딩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등의 관계자를 초청해 희생자를 위한 이 영화 특별상영회를 개최한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우키시마호 생존자인 정기영ㆍ이철우ㆍ지홍석 옹과 전재진 진상규명위원장의 증언 순서도 마련될 예정이다. 공훈예술가 김춘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살아있는 영혼들」은 '북한판 「타이타닉」'으로 불리는 대작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와 홍콩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오는 10월13일 일반관객에게 선보일 에정이다. 민족회의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희생자들의 원혼과 유가족의 상처를 위로하고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희생자 유골송환과 공식사죄를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이란 지난 45년 광복 직후인 8월24일 일본 군함 우키시마호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오던 징용 및 징병자들이 의문의 폭발사고로 마이쓰루(舞鶴)만에서 수장된 비극이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일본의 고의적인 폭파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본측은 미군이 설치해 놓은 기뢰(機雷)에 의한 것이라고 맞서왔으며, 희생자에 대해서도 각각 5천여명과 500여명으로 엇갈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ㆍ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