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가 학생 구제 차원에서 학사경고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대사면' 조치를 단행, 무더기로 제적위기에 처했던 학생들이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또 학사경고자의 수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 1학기말 현재 4차례에 걸친 학사경고로 학사제적을 받게된 학생은 단 한명도 없으며, 학사경고를 3회 받아 제적위기에 처한 학생수는 모두 6명(공대 4명, 자연대 2명)에 불과, 161명이었던 1년전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또 최소 한차례에서 3회까지 학사경고를 받은 전체 학사경고자수도 782명으로,1천850명이나 됐던 1년전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단대별 학사경고자수는 ▲공대 275명 ▲자연대 121명 ▲농생대 107명 ▲인문대66명 ▲사회대 58명 등이었다. 특히 각각 1회, 2회씩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수는 617명과 159명으로 역시 1년전의 1천347명과 342명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이처럼 학사제적자가 없고 학사경고자의 수가 대폭 준 것은 학교측이 올초 학사경고의 기준학점을 `2.0(4.3 만점)미만'에서 `1.7 미만'으로 완화하는 한편 2000학년도 1학기말을 기준으로 3회 미만의 학사경고자는 아예 면제하고, 3회 이상의 경우1회로 간주키로 관련 학칙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차례만 더 학사경고를 받으면 제적될 형편이었던 161명이 단 한차례만 학사경고를 받은 것으로 감면돼 제적위기를 모면하는 한편, 2회 이하의 학사경고자 1천689명의 학사경고 전력이 전면 무효화되는등 무려 2천명에 가까운 수가 `면죄부'를 받게 된 것이다. 학교측은 지난 99년초 학사경고제를 부활한후 3학기가 지난 지난해 1학기말에예상외의 대규모 제적 위기가 예고되자 시행초기의 고지 미비 등을 감안, 이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학내여론에 따라 관련 규정을 대폭 손질했었다. 이처럼 학사관리 엄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부활한 학사경고제가 시행과정에서 작년 1학기까지의 학사경고 전력을 1회 이하로 대폭 감면조치함에 따라 첫 학사제적자는 이르면 내년초에나 나오게 된다. 학교측 관계자는 "대규모 제적사태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학생들에게 기회를준 것일뿐"이라며 "공부하는 대학 분위기 조성및 대학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사관리엄정화라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