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은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고 21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환한 남측 대표단 중 만경대 방명록 서명 등으로 물의를 빚은 핵심 관련자 16명을 공항에서 연행, 조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대표단 중 일부가 사전에 북측과 교신을 통해 당초 방북목적인 통일대축전 참가 이외 북측의 별도행사에 참가키로 협의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지검 공안1부(천성관 부장검사)는 이날 연행한 16명 중 만경대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긴 동국대 사회학과 강정구(56)교수 등 11명을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에, 5명은 국가정보원에서 각각 조사토록 지휘했다. 국정원으로 연행된 이들은 대부분 방북전에 북측과 사전교신을 한 흔적이 포착돼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및 회합.통신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검찰 관계자는 "대표단 중 일부가 방북 이전에 북측의 지령을 받고간 것으로 보여 방북경위 등을 조사중"이라며 "방북목적 이외의 목적 달성을 위해북측과 사전교신한 혐의가 확인되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검.경은 이날 오후 2시15분께 남측대표단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강 교수 등 1차 조사 대상자들을 임의동행이나 긴급체포 형식으로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조사대상 중 일부가 연행에 항의하는 등 강력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대표단이 입국장으로 나오기전 공항보안구역내 법무부 출입국심사대에서비공개리에 연행했고, 보안구역내 보도진의 취재를 통제했다. 검찰은 강 교수 등을 상대로 만경대 방명록에 서명한 경위,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 행사 참석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실정법 저촉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검.경찰은 이들 외에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린 통일축전 개.폐막식에모두 참석한 사람 등도 순차적으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다음은 경찰에 연행된 대표단 명단 ▲전상봉(36.한청 의장) ▲최규엽(48.민노당 자통위원장) ▲이천재(70.전국연합공동의장) ▲권오헌(64.민가협 공동의장) ▲권낙기(54.통일광장 대표) ▲김영재(45.민노총 통일국장) ▲강정구(56.통일연대 정책위원장) ▲천영세(58.민노당 사무총장)▲양승희(21.강원대 교지편집국장) ▲천승훈(32.원광대 총학생회장) ▲최지웅(29.동아대 학생)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