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의 항공안전위험국 2등급 판정 피해가 결국 현실화됐다. 국적항공사들은 그렇지 않아도 국제유가 인상과 국내외 항공시장의 안좋은 여건 등으로 인해 올 상반기에만 6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대한항공 3천4백여억원,아시아나 1천5백여억원). 이런 가운데 코드셰어 중단과 코드셰어 복원 연기 결정이란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양 항공사는 경영상태가 더 악화될 것에 대비해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드셰어 중단으로 아메리칸항공을 통한 항공권 대리판매가 불가능해져 태평양 노선의 승객 및 화물수송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승객 입장에서는 큰 불편이 없지만 미국에서 출발하는 재미교포나 미국인 등은 앞으로 아메리칸항공의 이름으로 서울행 아시아나항공 티켓 구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아메리칸항공으로 예약을 마친 승객에게 아시아나항공이나 다른 항공사로 예약을 변경하도록 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코드셰어 중단에 따라 승객부문에서 연간 1천2백만달러,화물부문에서 4백만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올초부터 10% 예산 절감운동을 해온 아시아나항공은 추가로 5∼10%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대한항공 역시 델타항공의 코드셰어 복원 연기 결정으로 오는 11월 괌 사이판 노선에 재취항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비,노후 기종 4∼5대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본격 실행에 옮기는 한편 자연퇴직을 포함한 5백명 감원 방침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