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20일 사귀던 여성과의 정사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한 뒤 금품을 요구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최모(43.전남 보성군 보성읍)씨와 최씨의 내연녀 진모(40)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 군청 7급 공무원인 최씨는 지난 98년 3월 11일 광주 동구 모 카바레에서 만난 고모(52.여)씨에게 재력가 행세를 하며 접근한 뒤 여관 등지에서수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갖고 이 사실을 남편과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 1억2천만원을 요구하는 등 최근까지 수차례 걸쳐 4억여원을 요구한 혐의다. 또 진씨는 최씨의 부인행세를 하며 지난 9일부터 고씨에게 수차례 걸쳐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지난 10일에는 광주 북구 운암동 모 호텔 커피숍으로 고씨를 불러낸 자리에서 폭력배를 동원, 협박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비디오 카메라를 몸에 숨겨 여관에 들어간 뒤 정사장면을 촬영, 협박하는데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의 승용차에서 야구방망이와 각종 흉기 등이 발견됨에 따라 최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