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전문 대입학원인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대성학원'이 노조와 학원측의 마찰로 8일째 휴강사태에 돌입한 상황에서 학원측이 직장폐쇄를 신청, 이 학원 소속 재수생 3천500명이 대입준비에 차질을 빚고있다. 학원측은 21일부터 비노조원 강사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나 수업불참을 선언한 노조 소속 강사가 대다수여서 수업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대성학원에 따르면 이 학원 노조원 50여명은 지난 13일부터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현재까지 8일째 수업이 마비된 상태다. 학원측은 일단 지난 18일까지 6일간 휴강을 공고한 뒤 노조측과 협상에 들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하자 휴강을 20일까지 이틀간 연장한 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직장폐쇄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원 노조는 상반기 동안 지속된 단체협상에서 '강사 해고과정에서의 노조동의절차 의무화'를 요구했으나 학원측이 '강사 고용은 학원의 고유권한'이라며 맞서자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학원측은 전체 강사 79명 중 대다수인 55명이 파업에 참가, 수업파행 사태가 불가피하게 되자 아예 전면휴강에 들어간 뒤 노조원의 학원내 진입을 막기 위해 직장폐쇄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측은 20일 오전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한 강사 28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들로부터 수업확인서를 받아 21일부터 부분적으로나마 수업을 재개키로 하는 한편 노조측과의 대화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사태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나 이날 오후 1차례 열린 협상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학원측은 양측이 합의점 도출에 실패할 경우 수강료를 환불해주고 다른 학원을 소개시켜 주기로 했다. 이처럼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수능을 불과 80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원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이날 학생 700여명이 휴강연장 사실을 모르거나 자율학습을 위해 학원에 나왔으며, 학부모들도 이날 오후 3층 강의실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또 수업정상화 여부를 묻거나 휴강사태에 항의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전화도 빗발쳤다. 3수생이라는 한 학생은 "오늘부터 수업이 정상화되는 줄 알고 왔다 자습을 위해 학원에 남았지만, 도무지 마음을 잡을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이 생겨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