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영산강 유역에서 매장용으로 사용됐던대형 옹관과 토기를 만들었던 가마터가 국내 최초로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모으고 있다. 동신대박물관(조사책임자 이정호 교수)은 19일 나주시 오량동 현지에서 옹관가마터 발굴조사 설명회를 갖고 "가마수가 최소 20-3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가마터를 국내 최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가마터 발굴로 영산강 유역에 산재해 있는 대형 옹관묘의 제작과정을 비롯 옹관고분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 정립, 이 일대 고대문화 규명 등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옹관묘는 4-6세기 영산강 유역 등에서 흔히 사용됐던 대표적 매장 풍습으로 그동안 옹관을 굽던 가마터는 전혀 발굴되지 않아 제작과정과 유통경로 등이 규명되지 않았었다. 발굴팀은 이번 시굴조사에서 길이 9m, 최대 폭 6.5m, 깊이 0.75m 규모의 완벽한 가마터를 발굴한 것을 비롯 모두 15곳의 가마터를 확인했으며 현재 7만여㎡에서 발굴이 진행중에 있어 최소 10여기가 넘는 가마터가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부근 나주 복암리 고분 출토옹관과 같은 옹관조각과 주구토기, 토제모루(제작받침대), 개배류(접시), 소뿔모양의 토기 등 수백여점의 유물이 함께 출토돼 이 일대가 대규모 옹관, 토기제작 유적지가 될 전망이다. 동신대 박물관 관계자는 "5-6세기 영산강 유역을 다스렸던 마한 등 고대세력이 관리하던 관요(官窯) 성격의 유적으로 추정되며 옹관과 토기의 생산, 유통체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