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 설립 문제에 대해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이 시행유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서울시의 경우 내년도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또 제주 전남 등 일부 시·도는 지역 내에 설립요건을 충족시키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시범운영을 목표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했던 자립형 사립고는 '반쪽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 교육감은 16일 경기도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립형 사립고 문제는 원래 이번 협의회 안건에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각 시·도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기타 안건으로 상정,진지한 토의가 이뤄졌다"며 "자립형 사립고 설립은 시·도별로 각자 교육여건에 맞춰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유 교육감은 또 "서울의 경우 현 교육여건상 자립형 사립고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유보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전남과 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 교육감이 참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