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택시 운전사 1천500여명이 개인 용달화물차(콜밴)의 불법영업에 반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충남지역본부 소속 운전사들은 16일 오후 2시 천안시 대흥동 천안역 광장에서 `콜밴 화물자동차의 불법영업행위 단속 촉구 및 행정관청 규탄을 위한 충남택시노동자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불법 운행되고 있는 3천여대의 콜밴 가운데 300여대가 천안에서 영업을 하며 택시시장의 30% 이상을 강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여객운송을 하지 못 하도록 단속할 것을 촉구했다. 천안역집회를 마친 택시기사들은 천안시청으로 몰려 와 특별단속반을 설치, 철저한 단속과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의 강도를 높여 줄 것, 현재 운행 중인 6인승을 3인승 이하로 구조변경시킬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이어 시청에서 청수동 민주당사무실까지 4㎞ 가량 가두시위를 벌인 뒤 오후 6시께 자진해산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께 대회장소인 천안역 앞에서는 운행 중이던 인천81바 1856호 카니발콜밴(운전기사 김정도.50)이 시위 중인 택시기사들에게 붙잡혀 차량 일부가 부서지고 운전자 김 씨가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기도 했다. 또 손님을 태우고 역을 향하던 충남 51바 16XX호 개인택시(운전기사 정 모.48)도 집회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회 참가자들에게 붙잡혀 차량 일부가 부서지고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날 시위가 계속된 천안지역에서는 오후 1시께부터 밤 늦게까지 택시들이 전면운행을 하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천안=연합뉴스) 정태진기자 jt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