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벼 병충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충북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이삭이 패기 시작한 벼에 이삭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이 번지고 있어 긴급방제가 시급하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도내 11개 시.군에 설치된 예찰소(시.군당 2천㎡)에서 채집한 이삭도열병 발생 포자는 모두 5천538개에 달하고 일부지역서는 벌써부터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높은 기온을 타고 잎집무늬마름병도 빠르게 번져 도내 72개 관찰포 가운데 33.2%에서 이 병이 발생한 것으로 예찰됐다. 이와 함께 흰등멸구와 벼멸구도 각각 859마리와 5마리가 채집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번성할 우려가 높다. 충남도 농업기술원도 지난 8일 도내 4개 시.군 95필지의 벼멸구류 발생밀도를조사한 결과 벼멸구는 7필지(7.6%), 흰등멸구는 20필지(21.9%)에서 각각 채집돼 방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도 농업기술원은 이삭이 1-2개 패기 시작할 때 이삭도열병 및 잎집무늬마름병과 함께 멸구류 방제를 반드시 실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각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삭도열병은 예년보다 발생비율이 적지만 잎집무늬마름병과 멸구류 등은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를 타고 확산되는 추세"라며 "다음달태풍이나 잦은 비에 대비해 이달 말까지 농가별로 긴급방제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현재 충북지역 벼 작황은 전체 5만9천730㏊ 가운데 4만8천160㏊(80.6%)에서 이삭이 패 평년보다 이틀 정도 빠르고 포기당 이삭 수와 이삭당 알 수도 각각 19.7개와 81.8개로 평년보다 1.3개와 6.1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충남지역은 17만5천105㏊가운데 16만1천㏊(91.9%)의 이삭이 팼고 포기당 이삭 수와 이삭당 알 수도 각각 22.1개와 79.9개로 평년보다 3.2개와 5개가 많아 병.해충만 막으면 대풍이 예상된다. (충청=연합뉴스) 이우명.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