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왜곡 파동에 이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으로 최근 한.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날(15일)을 전후로 일주일 정도 계속되는 일본 최대명절 `오봉(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연휴'를 맞아 일본인 관광객 입국객수는 지난해같은 기간보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인 동서여행사는 오봉연휴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모객한 일본인 관광객이 약 2천명으로 지난해1천700명보다 300명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대한여행사의 경우 10일부터 18일까지 총 3천700여명을 모객, 작년 같은기간 2천866명에 비해 약 30% 늘었으며 롯데관광도 지난해 700여명(10일-15일)이었던 모객인원이 올해에는 1천200여명으로 증가했다. 일본인 관광객 급증으로 이 기간 서울 시내 관광호텔들의 객실 점유율도 부쩍높아졌다. 호텔신라의 경우 평균 65%대였던 객실 점유율이 14일과 15일 각각 90%, 95%대로높아졌으며 그랜드하얏트 호텔과 롯데호텔 역시 이 기간 평균 점유율이 비수기인 8월초(75-80%대)에 비해 약 15-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쉐라톤워커힐 호텔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예약된 객실수가 총 1천273실로지난해 같은 기간 1천78실보다 200여실이 늘었으며 웨스틴조선 호텔도 하루 평균 50여실이 일본인 관광객들에 의해 예약됐었으나 지난 13, 14일에는 예약객실수가 평균130실로 부쩍 늘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일 관계 경색이 정부나 민간차원의 각종 교류 중단등을 야기시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별 관광객들에게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