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특혜 논란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14일 국중호(鞠重皓.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상호(李相虎.구속)전 개발사업단장 등 관련자들의 수뢰혐의 일부를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 전 행정관과 이 전 단장을 비롯, 공항공사 개발사업팀 실무자인 양모 팀장, 최모 부장, 김모 대리 등 모두 5명에 대해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에어포트 72㈜ 참여업체의 비상임 감사인 임모(48)씨가 지난 6월과 7월국 전 행정관과 전화통화는 물론, 저녁식사를 하는 등 수차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씨가 국 전 행정관에게 ㈜원익 참여업체인 삼성물산의 이 전 단장에 대한 로비설을 제보하면서,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이날 계좌추적은 국 전 행정관과 이 전 단장 등 본인들외에, 두 가족들에 대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또 에어포트 72㈜외에 ㈜원익컨소시엄도 공항공사 개발사업단 선정 실무팀에 대한 '로비사실'을 포착했다. ㈜원익컨소시엄 대표 이모(47)씨를 상대로 이틀간 조사를 벌인데 이어, ㈜원익에 9% 지분으로 참여한 삼성물산 관계자도 소환, 이 전 단장과 양팀장 등 개발사업실무팀에 로비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단장은 지난해 11월 23∼26일까지 ㈜원익컨소시엄 참여업체와 관련이 있는 삼성SDS의 태국 공항 정보통신시스템공사 수주를 돕기 위해 공식적인 해외출장(태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단장의 해외출장은 공항공사측의 비용부담(270만원)에 의해 이뤄진 공식행사였지만, 태국 현지에서 삼성SDS측으로 부터 금품 등 로비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삼성SDS측 관련자도 참고인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단장의 삼성SDS 태국행 동행은 특정업체의 이익과 관련된데다, 이번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SDS측은 "태국이 인천공항의 종합정보통신시스템 구축공사를 맡고 있는 우리 기술력에 관심을 갖고있어, 사업제안서 제출을 위한 출국에 컨설팅을 함께 했던 이 전 단장과 동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들 두 컨소시엄의 로비혐의에 대한 보강수사를 위해 ㈜원익참여업체인 호라이즌캐피탈과 에어포트 72㈜의 참여업체인 생보부동산신탁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론, 이 업체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인천구치소에 구속수감된 이 전 단장을 다시 불러, ㈜원익측과 대질신문 등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단장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인천공항 카지노개발 관련 자료에 대해 "공항공사 자체 계획으로,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