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벼농사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질소비료도 적정량을 넘으면 오히려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은 13일 도내 농민들은 질소비료의 시비 기준량(벼논 300평당11㎏)이 정해져 있으나 비료효과를 과신한 나머지 18㎏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내 농가의 질소비료 사용량은 지난 98년 18kg에서 99년 18.2㎏, 작년 18.6㎏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질소성분은 벼의 생육을 돕고 쓰러짐 현상을 막는 성분이지만 과다 사용하면 마디 길이가 길어지고 도열병 등 각종 병해충에 저항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쌀의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밥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농업기술원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6월 중순 출수기 때 뿌리는 거름은 기준량 5㎏의 두배 가까이 사용되고 있어 미질 저하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기준량을 지켜야만 질소비료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비료구입 비용과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홍보하면서 비료 사용량을 줄일 것을당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민들이 질소성분이 벼에 좋다는 관행적인 농업법에 따라 해마다 사용량을 늘려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며 "질소비료는 적정량보다 다소적게 사용해야 여러가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