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 일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개서어나무(개서나무) 군락지와 환경부 지정 보호식물인 고란초가 발견됐다. 부산시의 의뢰를 받은 기장군지역 환경조사 작업을 하고 있는 부산발전연구원은10일 계명대 김종원교수(환경학부)의 조사결과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 입구 상장안교근처 장안천 언저리에 높이 20m의 개서어나무 87그루가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기장군의 군락지는 전국 최대규모라고 밝히고 현재 훼손위기에 있어천연기념물 및 생태보호구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서어나무는 전남북과 경남 등 남부지역의 산지계곡이나 화강암이 노출된 장소에 나타나는 대표수종이지만 자생지파괴로 인해 군락을 이루는 곳은 전남 고창 선운사 입구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김교수는 말했다. 장안사 인근 군락지에는 식당들이 들어서 영업중인데다 절벽형태의 서식지 토양이 하천에 씻겨내려가 뿌리가 드러나는 등 훼손위기에 처해있다고 김교수는 지적했다. 김교수는 기장군 철마면 야산 계곡 암벽에서 1~6㎝ 크기 고란초 12포기가 발견했는데 "부산에서 고란초 발견이 학계에 공식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란초는 환경부가 특정야생식물 제3호로 지정해 보호하는 희귀식물이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5월부터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기장군에 대한 환경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금정산.황령산.백양산, 2003년에는 낙동강하구둑 일대에대한 조사를 벌인 뒤 생태지도를 작성한 뒤 각종 개발계획 수립 및 도시생태보전을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