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특혜 논란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11일 이상호(李相虎) 전 개발사업단장과 국중호(鞠重皓) 전 청와대행정관을 상대로 '외압과 로비의혹'의 실체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조사는 이 전 단장과 국 전 행정관에 대한 반복되는 대질신문과 추궁으로 20여시간째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국 전 행정관을 상대로 이 전 단장과 강동석(姜東錫)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국 전 행정관이 2순위로 선정된 ㈜에어포트 72컨소시엄에 참여한 자신의친구를 위해 단순히 "공정하게 해달라"고 한 전화인지, 아니면 스포츠서울 21 대표인 윤흥렬(尹興烈)씨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를 추궁했다. 또 대통령의 장남이면서 윤씨의 매형인 김홍일(金弘一)의원측 박모 보좌관이나또 다른 고위층으로 부터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도 조사를 벌였으나, "어느 누구로부터의 청탁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보좌관과 윤씨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확인조사를 벌일 것인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 전 단장을 상대로 사용계획서 제출마감 하루전인 지난 6월 21일평가계획안을 전결 처리하면서 '토지사용료' 항목 대신 '토지사용기간'을 포함시킨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특히 ㈜원익의 1순위 선정이 타당한지, ㈜원익으로 부터 선정 과정에서 로비가있었는지 등과 스포츠서울 21 대표 윤씨 등이 제기한 '역(逆)특혜설'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원익컨소시엄 참여업체인 삼성이 이 전 단장에게 로비를 하고 있다는 말과장난친다는 소문을 참여업체들로 부터 들었다"는 국 전 행정관의 일관된 진술에 따라 '로비설'을 흘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로비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지난 7월 강 사장과 국 전 행정관과 통화한 모두 3차례의 전화내용에서 압력을 받았는지, 혹은 통화중 특정업체가 거론됐는지 등 통화내용을 추궁했으나 이전 단장과 국 전 행정관은 상반된 진술만을 되풀이 했다. 한편, 검찰은 고소인(강 사장, 윤씨)과 피고소인(이 전 단장)의 진술이 상당 부분에서 엇갈림에 따라, 강 사장과 윤씨 등을 추가소환하고 이번 개발사업에 응모했던 업체 관련자들도 참고인으로 부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