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지역내 산림이 해마다 발생하는 산사태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 경남 진주소재 경상대학교 산림과학부 마호섭(麻鎬燮) 교수팀은 6일 전국 5곳의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산사태 현황을 조사한 결과 32곳에서 9만7천㎡의 산림이 훼손됐으며 상당부분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84년 이후 지리산이 모두 17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설악산이 7곳. 오대산과 소백산 각각 3곳. 월악산 2곳 순이었다. 또 면적별로는 월악산내 용하수-청벽대 구간이 1만2천500㎡. 오대산 진고개-노인봉 구간이 8천200㎡. 지리산 제석봉-통신골 구간이 7천500㎡로 가장 많았으며 지리산은 해마다 1-2곳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하는 원인은 풍화작용으로 생긴 틈에 빗물이 유입되거나 도로개설로 흘러내린 빗물이 성토면에 유입, 정상지표층의 풍화, 지표수의 토양유입, 모암풍화에 따른 지표수 유입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백산 제2연화봉 경사지에 지난 5일 산사태가 나면서 너비 5m 정도의 토사무더기가 50m 아래까지 흘려 내려 있는 등 산사태지역 상당부분이 방치되고 있어자연경관 훼손과 함께 제2차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마 교수는 "호우나 자연적 풍화작용이 산사태의 주원인이지만 산악지대에 도로나 통신시설 건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차 산사태로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조사해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