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아파트 단지에서 가스 냄새가 퍼져 주민5천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5일 0시께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대곡5단지 한실들마을 아파트에서 가스 냄새가20여분간 퍼져 5단지 1천700여가구 주민과 인근 3, 8단지 주민 등 5천여명이 대피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정모(54)씨는 "대곡5단지 가스정압기에서 `빽'하는 굉음과 함께 갑자기 흰색 분말이 치솟은 뒤 가스냄새가 아파트 단지 전체를 뒤덮어 주민들이 단지 외부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아파트의 도시가스 배관과 아파트 인근에 설치할 예정인 LNG가스저장시설 배관을 연결하는 공사를 하던 중 작업 인부들이 가스관에 있던 응축된 공기를 신속히 빼내려다 발생했으며, 가스 누출은 전혀 없었다고 대구도시가스측은 밝혔다. 주민들은 새벽 4시까지 불안에 떨며 아파트 단지 주위를 맴돌다 사고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안내방송을 듣고서야 귀가했으며, 사전예고 없이 한밤에 공사를 강행한대구도시가스측에 격렬하게 항의 전화를 했다. 대구도시가스 관계자는 "가스 누출을 알리는 `부취재'가 공기에 섞여 나오는 바람에 가스 냄새가 났다"면서 "인부들이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한밤에 무리하게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