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째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해온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자진출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단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노.정간 갈등도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명동성당 안에서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단 위원장 등의 자진출석을 결의했다. 단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성직자인 천주교가 나선 가운데 이뤄진 정부의 약속이 반드시 이행돼 구속 수배노동자 문제해결에 중요한 전기가 되길 바라며 오늘 농성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당국은 노동자와 서민을 희생하고 빈부격차를 키워온 신자유주의의 구조조정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차별철폐 ▲주5일근무제 도입 ▲공무원 노동3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단 위원장 등은 성당 내 사제관을 방문, 백남용 주임신부를 만나 `그동안 여러모로 폐를 끼쳤다'며 인사를 했다. 단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중부경찰서의 인도 아래 서울경찰청으로 신병이 인계됐다. 경찰은 단 위원장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84일간의 잔여형기에 대한 형집행장이 발부된 그를 서울구치소에 넘길 예정이다. 또 민주노총 이홍우 사무총장의 경우 노동절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종로서에서,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6.12 항공사 파업 주도 혐의로 동부서에서, 차봉천전공련 위원장은 `6.9 창원 공무원 집회' 주도 혐의로 영등포서에서 각각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