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드라마 '태조 왕건'의 인기에 힘입어 대구시 동구 지묘동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대구시 기념물 제1호 '장절공 신숭겸(壯節公申崇謙)장군 유적지'가 시민들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일 대구시 동구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찾아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관광객은 모두 9천630명으로 지난해 전체 2천140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고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이 곳을 찾은 외국인도 40명에 달했다. 또 개인적으로 이곳을 찾아 방명록 기록을 하지 않은 관광객 수를 감안하면 관광객 증가는 지난해의 5-6배에 이르고 있고 연말이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수가 증가한 것은 드라마 속에서 신숭겸장군이 용맹과 충의의 대명사로 묘사되고 이곳이 대구시가 운행하는 시티투어의 주요 노선에 포함되면서부터.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현장학습을 하려는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신숭겸장군 유적지'의 인기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동구청이 8월부터 실시하는 '팔공투어'가 본격화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평산(平山) 신씨의 시조인 신숭겸은 왕건을 도와 고려를 개국한 공신으로 927년 대구 공산(현 동구 팔공산 일대)에서 후백제 견훤군과 전투를 벌이던 왕건이 위기에 처하자 왕건과 옷을 바꿔입고 대신 싸우다 숨졌다. 당시 왕건은 머리가 잘려나간 신숭겸의 시신에 금으로 머리를 만들어 자신의 묘자리에 묻고 도굴을 우려, 봉분이 세개인 1기3분(一基三墳) 양식의 특이한 묘역을 조성하고 장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사찰을 세웠다. 지묘동에 있는 신숭겸 장군 유적은 왕건이 장군의 뜻을 기려 세운 추념지 가운데 한 곳으로 장군이 전사한 곳에 제사를 지낸 순절단(殉節壇)과 신위를 모신 표충사(表忠祠), 영각유허비(影閣遺墟碑) 등 사당과 비석 등이 있다. 한편 동구지역에는 반달이 왕건의 탈출로를 비춰 이름을 얻은 반야월(半夜月)을 비롯해 견훤의 병사에 쫓기던 왕건이 안심을 했다는 안심(安心), 왕건이 '경계에 태만함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한 데서 유래한 무태(無怠) 등 왕건과 관련한 전설이 얽힌 곳이 많이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