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이 이르면 2일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단위원장과 함께 수배를 받아온 이홍우 민주노총 사무총장, 양경규공공연맹 위원장, 차봉천 전공련 위원장도 경찰에 자진출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단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돼온 노.정간 갈등의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단위원장의 자진출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2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갖기로 하고, 40여명의 중앙집행위원에게 통보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단 위원장의 자진출두와 관련, "현재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면서도 "내일중 기자회견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단 위원장의자진출두를 강하게 시사했다. 단위원장의 출두 사실은 그동안 정부와 민주노총간의 `중재역'을 맡은 김승훈신부(시흥본당 주임신부)가 이날 오후 명동성당을 방문하면서 흘러나오기 시작했고,민주노총은 이날 밤 내부 논의를 거쳐 2일중 단위원장의 경찰 자진출두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위원장과 민주노총 집행부가 조건없이 경찰에 자진출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저녁 `구속 및 수배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가 민주노총에게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