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찜통더위와 10일 넘게 계속된 열대야로 대구지역에서는 밤에 활동하는 심야족들이 늘고 전기 소비량이 급증하는 등 열대야가 시민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있다. 1일 대구의 아침 최저 기온은 섭씨 27도로 연속 12일째 열대야를 기록, 지난 67년 여름 15일간 연속 열대야를 기록한 이후 대구지역에서는 34년만에 처음으로 최장기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또 이날 포항 28도, 구미 25.5도 등 경북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괴로워했다. 계속된 열대야로 잠자리에 들지 못한 시민들은 금호강변이나 팔공산, 월드컵 공원 등 시원함을 찾을 수 있는 공간에 몰려 밤늦게까지 가족.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냉방이 잘 된 대형할인점 등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등 시민들의 심야 생활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또 동네의원에는 실.내외 온도의 차이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두통과 피로, 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속칭 '냉방병'환자들이 증가는 등 무더위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전기소비량도 늘어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 7월20일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525만㎾를 기록한 뒤 25일에는 528만4천㎾를 기록하는 등 연일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500만㎾를 넘어 평상시보다 50만㎾이상의 전력이 더위로 인해 소비되고 있다. 이밖에 수돗물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대구시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 상수도 사용량이 120만2천t으로 하루 평균 사용량(116만6천t) 보다 크게 늘어난데 이어 24일에는 126만8천t으로 올들어 최고사용량을 기록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