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임진강 유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임진강과 한탄강변 주민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이삿짐을 꾸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임진교가 오후 6시 최고 홍수위(9.50m)에 1.27m 모자라는 8.23m를 기록하자 임진교 인근에 나온 80여명의 주민들은 불어난 강물을 보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郡)은 최고 홍수위까지 물이 불어날 경우 주민 대피령을 발령키로 하고 주민혼란 등을 막기 위해 오후 4시께 공무원 70여명을 배치, 임진강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주민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임진강변과 인접한 진상리 80여 상가는 저녁 시간임에도 대다수 식당이 빈 채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식당마다 뉴스를 시청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가전제품 등 가재도구를 꾸려 친척집 등으로 옮기는 등 분주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96년 이후 지금까지 4차례 침수 피해를 입은 전곡읍 한탄강 유원지의 경우도 한탄강이 오후 6시께 만수위 6m를 넘은 8.30m를 기록한 뒤 일부 상가까지 물이 접근하자 한탄강 출입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주차된 차량을 안전한 지대로 대피시키는 한편 유원지 입구 곳곳에 대한 순찰활동을 펴고 있다. 또 공무원 80여명을 동원, 상가 이삿짐을 꾸려 고지대로 운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다수 관광객들도 서둘러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임진강은 오후 8시께 수위가 경계수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탄강 유원지의 경우는 사태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천=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