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비물질적 기여입학제' 전형의 전단계로 부모의 사회적 기여 여부를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방식을 올해 가을에치를 2002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서부터 도입키로 했다. 연세대는 27일 지원 자격을 특정하지 않고 부모의 '사회발전 기여여부'로 합격을 결정하는 '사회발전 유공자 특별전형'의 신설을 골자로 하는 2002학년도 2학기수시모집요강을 한국대학교육자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원안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회발전 유공자 특별전형은 '독립유공자 자녀' 등 특정한 지원 자격을 명시하지 않고 부모의 사회적 기여여부를 대학이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부모의 사회적 기여여부로 학생을 뽑는 이러한 전형제도는 국내에서는 유례가없는 일로 교육계에서는 연세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학교에 대한 비물질적인 기여자' 특별전형의 전단계로 '사회발전 유공자 특별전형'을 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특별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부모의 사회적 기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 및 자료와 함께 거주지 자치단체장의 추천서를 학교에 제출해야한다. 연세대는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7∼8명 내외의 교내 인사가 참여하는 평가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원자들의 부모가 어느정도 사회에 기여했는지의 여부를 심사,합격자를 선발한다. 연세대의 김우식 총장은 "앞으로도 법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여우대제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의 김하수 입학처장은 "우리 사회의 기여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사회발전 유공자 특별전형'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학교에 대한 비물질적인 기여자특별전형'의 전단계로 볼 수 있는 이 특별전형이 별 문제없이 자리를 잡는다면 기여우대제 실시에 대한 사회 일부의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이 특별전형에서는 예컨대 국어학자 최현배 선생처럼 사회발전에 큰공헌을 한 인물들의 자녀가 선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소년소녀가장과 환경미화원, 독립유공자 자손, 국가유공자 자손 등 지금까지 시행됐던 '사회기여자 및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별전형'에 ▲해외 오지의 선교자 ▲해외 오지 의료봉사자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의 자녀 등을 추가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연세대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일반우수자 전형으로 780여명을, 특기자전형으로 220여명을 선발하는 등 모두 1천200여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한편 대교협은 "연세대가 '사회유공자특별전형' 항목을 뒤늦게 보냈으나 사무착오로 심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연세대가 1학기에 미리 이 같은 특별전형의도입 사실을 예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2학기때부터 허용할 수 없고 재심사를 한다하더라도 정부의 방침과 어긋나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대교협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