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가뭄이 한창 심할 때 파종했던 무가 출하되는 이달 들어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무값이 폭등하고 있다. 24일 농림부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이날 5t트럭 1대분 무가 평년가격(163만원)의 4.4배인 720만원에 거래됐다. 반입량도 지난 16일 467t에서326t으로 크게 줄었다. 무값은 지난해 이맘때 181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이달 들어 16일 650만원, 23일 700만원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5∼6월 무 파종기에 강원도 홍천과 평창, 횡성 지방 등에 가뭄이 심해 발아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이달들어 집중호우로 무뿌리가 썩은 경우가 많아 생산량 자체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무값은 고랭지 무가 출하될 다음달 초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 98년9월에는 900만원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배추는 5t트럭 1대분이 325만원으로 평년가격 보다 63%가 올랐고 당근(20㎏)은 평년의 2배인 3만1천500원, 풋고추(10㎏)도 85%가 상승한 3만1천원에 거래되는 등 일부 채소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