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변 해역의 수심, 암초 분포, 조류(潮流) 등에 대한 정밀 측정 결과를 수록한 축척 5천분의1 독도 해도가 처음으로 간행됐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박남춘)은 첨단 장비인 인공위성위치측정장치(DGPS) 등을 이용, 기존 독도 해도(축척 1만분의1)보다 크기와 축척 면에서 2배 확대된 정밀 해도를 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간행된 축척 5천분의1 해도는 지도상의 1cm가 실제 거리 50m를 나타내는 것으로 독도 주변 해역의 수심, 조류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해도상에 나타난 독도는 동도와 서도를 비롯, 해면 위로 나타난 작은 바위섬까지 합해 모두 66개의 섬으로 이뤄졌으며, 동도와 서도 사이 수심 1∼5m 가량은 암반층으로 울퉁불퉁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도 서단에서 북서쪽으로 약 220m 지점에 수심 1.2m의 얕은 암초가 새로 발견됐으며, 독도 주변의 수심 10m 이내 바다의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1.5배 가량인 약 370만㎡로 측정되는 등 독도 주변 해저 구조와 모양을 정확히 밝혀 냈다. 또 서도 북단 북측으로 약 590m 지점에 수심 8.6m의 암초 등 독도 주변 해역 여러 곳에 암초가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독도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도 제작을 위한 측량작업은 용역 의뢰를 받은 ㈜범아엔지니어링이 지난해 5∼10월 울릉도에 캠프를 차리고 10t짜리 오징어잡이 어선과 보트 등을 동원, 기상이 좋은 날을 골라 독도까지 8시간을 항해하는 어려움을 겪으며 수행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새 해도는 독도 주변 해역에 대한 안전 항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독도에 대한 주권국으로서 정확한 해도를 보유하게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