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 쉬운 인천공항을 무대로 여행객들의 손가방 등을 들고튀는 절도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19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최근 인천공항에서 가방 등을 분실했다거나 도난당했다고 신고하는 여행객이 하루에 수십건씩 되며,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이달초부터 그 숫자가 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행객들이 주로 물품을 도난당하는 장소는 여객터미널 1층과 3층의 흡연실과 공중전화 부스, 화장실 등. 여행객이 흡연실 밖에 짐이 실린 카트를 두고 담배를 피우다가 한눈을 파는 사이 물품을 도난당하거나 전화에 몰두한 사이 절도범이 카트에 놓인 귀중품 등을 들고 가버리는 일이 적잖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공항경찰대는 지난 4일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뒤 여객터미널 1층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임모(43)씨의 골프채 가방(300만원 상당)을 몰래 들고 간 김모(46)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지난 5월에는 여행객 박모(66.여)씨가 여객터미널 1층에서 진주목걸이 등 2천7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든 가방을 카트위에 올려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귀금속가방을 훔친 남모(34)씨를 붙잡았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사용되는 카트는 상단에 작은 가방을 놓는 바구니가 따로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 올려놓은 물품이 절도범들의 주타깃이 되고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공항내에서 벌어지는 절도 사건이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하면 사건 해결이 쉽지않은 만큼 여행객들에게 사전에 주의를 늦추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정복 경찰 외에 사복 경찰관들이 여행자틈에 대거 잠복 근무를 하고 있지만 공항내에서 벌어지는 절도 사건 등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행자 스스로 짐을 도난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