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과 15일에 집중적으로 내린 호우로 서울 지역에서 7명이 사망하고 9천775가구가 침수되는 등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2시50분께 성북구 정릉4동 254의 27 서경대 담장이 일부 붕괴하면서 가옥 1채를 덮쳐 잠 자던 박모(52.여)씨가 숨지고 아들 한모씨가 부상했다. 이어 오전 3시43분께 서울 동작구 흑석1동 산 60-38 일대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김모(84)씨의 집을 덮쳐 김씨 등 2명이 매몰돼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오전 4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인도를 걸어가던 윤모(27)씨 등 행인 3명이 120㎝ 가량 높이로 불어난 물속에 빠져 사망했다. 또 오전 4시50분께 서초구 반포1동 740의 2 이모(86.여)씨의 지하주택이 침수되면서 뇌수술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씨가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동대문구에서는 청량리1동 37의 14 주택의 지붕 일부가 호우로 부서지고 관악구 신림2동 가압펌프장이 침수된 것을 비롯해 집중호우로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하수용량을 훨씬 넘어서면서 침수되는 가옥이 많이 발생했다. 동대문구 이문동, 장안동 5천200가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영등포동, 대림 1.2.3동, 신길5동 등 시 전체적으로 9천775가구의 지하주택이 침수됐다. 부분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지하철은 3호선 도곡∼수서간이 오전 7시20분 통행이 재개된 데 이어 1호선 종각∼청량리 7개역이 낮 12시에 통행이 재개되며, 2호선 성수∼을지로3가 7개역은 오전 11시20분에 통행이 재개됐다. 7호선 청담∼보라매 12개역 가운데 대방∼보라매 구간은 15일 오후 4시까지, 나머지 구간은 16일 오전중으로 완전 복구, 정상운행토록 할 계획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침수된 도로 등 325곳과 침수된 가옥의 복구를 위해 양수기 4천250대, 펌프 100여대 등의 장비와 7천800명여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한편 교통이 통제됐던 시내 도로 28곳 중 동부간선도로, 잠수교, 오목, 중랑지하차도 등 4곳을 제외하고는 통행이 재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